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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케팅 채용공고에서 반복되는 키워드

그로스보리 ·

요즘 마케팅 채용공고에서 반복되는 키워드

"퍼포먼스만 잘 돌리면 되는 거 아니었어요?"

이직을 준비하던 주니어 마케터 후배가 씁쓸한 표정으로 제게 물었습니다.

사실 저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ROAS를 극대화하고 예산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이 퍼포먼스 마케터의 전부라고 믿었죠.

하지만 최근 마케팅 채용 공고 50여 개를 모아놓고 면밀히 뜯어보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마케터의 정의가 조용히, 그러나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이제는 '진짜 일 잘하는 마케터'를 가려내는 기준이 달라진 것입니다.

1. '채널 운영자'에서 '실험 설계자'로

예전의 채용 공고에는 "메타·구글 등 주요 매체 운영 경험"이 핵심 우대사항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공고는 다릅니다.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A/B 테스트를 통해 이를 검증해 본 경험"을 콕 집어 요구합니다.

시장은 이제 광고비를 얼마나 많이 집행해 봤는가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어떤 가설로 실험을 설계했고, 그 결과에서 무엇을 배워 다음 액션에 어떻게 반영했는가'라는 논리적 사고방식을 봅니다.

작은 실험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성과를 끈질기게 확장해 나가는 '그로스(Growth)' 문화가 마케팅의 기본 상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2. 대시보드를 '보는' 사람에서 '해석하는' 사람으로

CAC, LTV, ROAS, 리텐션…
이제 이 지표들을 대시보드에서 읽어내는 것은 마케터에게 기본 소양이 되었습니다.

진짜 차이를 만드는 것은 "이 숫자가 왜 이렇게 움직였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설명해내는 데이터 해석 능력입니다.

실무 마케터의 하루는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 분석 툴 위에서 흘러갑니다.
데이터가 가리키는 현상의 이면을 파고들어 비즈니스의 진짜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전사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득하는 '비즈니스 언어'를 구사하는 마케터가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3. 콘텐츠, 브랜드, 그로스의 경계가 흐려진다

철저하게 실무 스킬 기반의 채용이 자리 잡으면서, 화려한 학벌이나 전공보다는 '실제 시장에서 무엇을 증명해 냈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영역 간의 경계도 흐려졌죠. 퍼포먼스 마케터도 브랜드 메시지를 고민해야 하고, 콘텐츠 마케터도 성과 데이터를 뜯어봐야 하는 시대입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도구까지 더해졌습니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이제 필수 체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를 무한정 찍어내는 AI 도구의 홍수 속에서, 결국 '이 결과물이 우리 브랜드에 맞는가?'를 최종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오롯이 사람의 몫입니다. 그 판단의 날카로움은 오직 자신이 시장에서 구르며 체득한 '현장 감각'에서만 나옵니다.

마케팅 트렌드와 기술은 앞으로도 숨 가쁘게 바뀔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패러다임이 아무리 바뀌어도 언제나 승리하는 마케터들이 있습니다.
유행하는 기술이나 매체를 맹목적으로 좇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날카로운 가설로 시장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비즈니스의 성과로 증명해 내는 사람.

결국 지금 시장이 원하는 마케터는, 광고를 잘 돌리는 테크니션이 아니라 '데이터를 무기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문제 해결사'입니다.